Casual Talk
나도 누군가에겐 행운이였다
re:discover
2016. 7. 20. 15:56
평소보다 열심히 글을 써내며 여러곳에 공유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쪽지를 모르는 분에게서 받았다:
"제가 이번에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수년을 다닌 회사지만, 쓰신 글의 영향을 받아서 저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부담이 되시죠?
'글때문에! 회사나가!' 는 농담이고, 그래도 마음으로 정말 큰 도움 받아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쪽지 드립니다. 모든 일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고 하루하루 알차게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금 더 쪽지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알게 되었는데, 그분은 대기업에 취직 중이셨다. 고작 내가 한 말이 뭐라고 대기업 10수년차가 직장을 그만두고 도전하게끔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내 자잘한 수고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 글 말미에 "나도 누군가의 행운이 될수 있을까?" 라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겐 과분했던 바람 같았지만, 그 목표에 아주 조금이나마 가까워진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