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al Digest

빈자리

re:discover 2016. 7. 20. 15:59


사람의 마음이란 채워진 곳은 채워진 대로, 구멍난 곳은 구멍난 대로 소중하다. 구멍난 빈 자리에 굳이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끼워넣을 필요는 없고, 빈 자리를 채울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아마 비어있는 그대로도 소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살다 보면 만나는 것 만큼이나 떠나보낼 것들이 많다. 떠난 것의 빈자리를 다시 무언가로 채우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빈자리는 빈자리인 그대로의 의미가 있다. 그 빈자리를 떠난 것이 다시 돌아올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고 해도 그 빈자리가 반드시 메워져야할 곳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빈 자리 몇군데 쯤, 더 넓은 마음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하자. 분명 언젠가는 내가 새로 만들 자리 주변을 더 넓고 아름다운 조경으로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