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al Digest
밝은 방
re:discover
2016. 7. 20. 16:22
처음에는 내 방이 어두워, 불빛이 있는 다른 방들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결국 아무리 밝은 방도 내 방은 아니였고, 평생 지낼수 있는 곳은 아니였다. 다만 내가 먼저 불빛을 키고, 내 방 부터 밝히기 시작하니, 그 곳은 내가 어둠을 피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빛을 찾는 다른 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는 자리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과거에는 내 마음을 깨워줄 말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했다. 그럴 바에야 내가 직접 쓰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정성 들여 완성해보니, 내가 혼자 간직하기는 조금 아까웠다. 그래서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 내가 돌려받은 것은, 내가 원래 바라던 위로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바라는 것을 만들 능력 이상의 것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나는 그에 동반되는 수고가 두려워 너무 완성품만을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