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노력이다
고등학교때 난 글을 쓰는걸 매우 싫어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잘 못쓰니까"
내 작문 점수는 늘 바닥을 기었고, 난 내가 이 세상에서 작문에 가장 부적합한 인간중 한명으로 태어난 줄 알았다. 물론 10년이
지난 지금, 심심하면 글 써서 올리는게 취미인 내가 그때의 생각을 돌아보면, 정말이지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느낀다.
왜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냐면, 가끔은 정말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싶었다.
때로는 살다 보면, 절대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걸 그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포기해 버리면 절대로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볼 수가 없는 법이다.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부끄럽게도, 거창한 이유가 아닌, 내가 가장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글 쓰는걸 좋아해서 였다. 물론
결국 그 사람과는 내가 원하는 만큼 친해지지 못했지만, 내가 글을 쓰게 만든 점 만큼은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를 성장하게
만든 가장 큰 도구를 나에게 쥐어준 계기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은 수많은 변화를 우리에게
요구한다. 그걸 다 들어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걸 밀어버리면 난 그저 여태껏 살아온 것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늘 보던 것과 같은 것을 다시 보게 된다.
계기가 무엇이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하며,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됐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