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생각의 재발견
마지막이라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시작입니다 본문
"마지막이라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시작입니다"
반포대교를 횡단 중이었다. 난 사진을 찍으려고 이 곳에 왔지만, 누군가에겐 이 곳이 조금 더 무거운 의미로 찾아온 곳일지도 모르겠다.
10월이라고는 믿기 힘든 추위 속에서, 다리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찬바람에 손이 미칠듯이 시려오지만, 마냥 그 바람이 싫지만은 않았다.
난 늘, 모든게 끝이라고 생각될 때 희망을 만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희망의 불꽃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덥히고, 바깥으로 나갈 때 쯤이면 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덥혀지기 전에, 손발에 아무 느낌 없을때가 덜 괴로웠는데..." 라고.
아픔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살고 싶다는 내면의 외침이다. 미칠듯이 시린 손 또한, 난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해주고 있던 과정이었을 것이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란 늘 두렵다. 따뜻해진 손을 다시 추위에 담아야 하니까, 무뎌져서 느끼지도 못한 아픔을 다시 느끼게 될 테니까.
하지만 아프지 않은게 정답은 아니다. 조금 아프더라도 희망의 불씨를 살려, 후퇴 아닌 전진을 하길 바라며, 미래를 걱정하기보단,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