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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의 재발견

덜어냄의 미학 본문

Mental Digest

덜어냄의 미학

re:discover 2017. 11. 29. 01:12

배우는 과정은 채우면서 시작되지만, 덜어내면서 완성된다.

처음에는 뭐든지 알고싶다. 모든게 궁금하고, 모든게 흥미롭다. 하지만 아는 것이 점점 늘어날수록, 처음엔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부분이 신경쓰인다. 그리고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한 고찰이 집착으로 바뀐다.

하지만 집착하는 순간 즐거움은 사라지고, 사라진 즐거움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기 시작한다. 질려버린 걸까, 스킬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투자할 돈이 부족한 걸까. 물론 전부 조금은 해당되겠지만, 근본적으로 즐거움이 사라진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럴때마다 다시 생각해볼 것은,
"애초에 나는 왜 이것에 이토록 흥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분명 내가 하고싶었던 것이 있었을 것이다.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 그것 하나에 집중하면 되고, 다른 것들은 다 덜어내면 된다. 정말 아쉽고, 정말 아까워도, 과감히 버리면 된다, 아니 버려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이것까지 있으면 더 낫지 않을까?"

작은 욕심부터 시작된 이 생각이, 어느새 주객 전도되어 내 중심을 흐트리고 있었다. 나에게 필요할지도 잘 모르는 80%의 완벽함보다, 나에게 꼭 필요한 20%의 즐거움이 더 중요한게 아니였던가.

사진을 배우면서 느낀 점이였지만, 딱히 사진이나 배움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