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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의 재발견

산을 넘고자 한다면 본문

Mental Digest

산을 넘고자 한다면

re:discover 2017. 11. 29. 01:26

어디서 이런 말을 들었다. 먼 길을 가며 지치지 않는 방법이 뭐냐면, 방향은 신중하게 정하되, 걷기 시작하고 나서는, 절대로 멀리 보지 않는 것이라고.

왜냐면 멀리 보면, 내 목적지와 지금 있는곳, 그 사이에 산이 보이고, 들이 보이고, 숲이 보이고, 그 거리가 길고, 어려움이 느껴진다. 다만 막상 걸을때는, 내가 봤던 산과 들과 숲은, 사실 경치와 경사가 조금 다른 같은 지면일 뿐이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뿐.

한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내가, 멀리 보고 싶다는 명목으로 너무 많은 걸 개인의 능력으로 판단하고 가늠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은근슬쩍 일들이 내가 예측한 시나리오 대로 흐르지 않을까, 교만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시나리오와 맞지 않으면, 방향을 살짝 바꿔서라도 내 시나리오에 가깝게 가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쳤다.

내가 진짜로 바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멋진 시나리오인가, 아니면 목표 그 자체인가.

방향만 올바르다면, 그 과정이 멋지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내가 바라던 낭만이 없어도, 그게 더 중요한 것인데, 난 그토록 목표보다 시나리오가 더 중요했던 것일까 싶었다.

저 산은 저렇게 넘어야지,
저 들은 저렇게 지나야지,
저 숲은 저렇게 헤쳐야지.

다 부질없는 생각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산과 들과 숲은 어느새 지나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