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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의 재발견
한창 가을 단풍이 무르익을 무렵,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동네로 산책을 나갔다. 동네를 걷던 중 눈에 들어온 게 있었는데, 바로 난간에 핀 장미꽃이었다. 여름의 상징과도 같은 장미꽃이, 가을 한복판에 서서 붉은 단풍쯤은 자신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외치듯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느낀 바가 많았을까, 집에 들어와서 심정을 끄적인 글이 시가 되었다: 누구는 이른 늦봄에 가고 너도나도 앞다투어 여름에 갈 때 봉오리 속 묵묵히 제 때를 기다리다 어느새 밖엔 가을이 한창이다 장미는 여름이라지만 늦가을 찬바람 속 뒤늦게 꽃피우는 장미도 있다 내가 늦은걸까 평범한 여름 개화를 바란게 그리 큰 욕심이었을까 그 어떤 걱정도 잠시 옆 자리 단풍보다도 붉고 그 어떤 가을꽃보다도 화사하게 자신의 때에 만..
Casual Talk
2017. 12. 1.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