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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의 재발견
입대 1년차를 맞이했던 어느 12월 겨울. 그날, 휴가를 출발하자 마자 폭설이 쏟아졌다. 군인이 제일 싫어하는게 눈이라지만, 휴가를 출발할때 내리는 눈은 그래도 아름답다. 다시 한번 휴가를 오늘 출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9,100원. 만원이 조금 안되는 고속버스 표를 사들고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기다릴 때도, 버스를 타고 나서도, 함박눈이 그칠 생각을 안한다. 오늘 여전히 부대 안에 있었으면 어떤 고생을 했을지 떠올라 잠깐 숙연해졌다가 또 피식 웃는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집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그렇게 좋은 날 답게 자신이 가장 하고싶었던 것을 생각해 보았다. 군인이 가장 갈망하는 자유를 선물받고 싶지만, 아직 나는 그 자유까지 한참의 ..
Casual Talk
2020. 10. 5.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