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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의 재발견
요새 글쓰는걸 좀 쉬면서 과거 글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글을 쓰는 창구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글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사방팔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동안 쓴 글의 양에 비해서 블로그가 너무 허전한데, 그래서 과거 페북 및 기타 웹상에서 올린 글들을 블로그로 모으는 과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고민하다 나온 방법이 이거네요. 흐흐;더 오래 전 글들도 다듬어서 재업할 수 있다면 재업 하려고 생각 중이고요. 그래서 혹여나 생길 상황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자면, 혹시라도 비슷한 걸 검색하다가 "이 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으면, 그 혹시가 맞을 겁니다.어디서 불펌 해온게 아니고 원래 본인이 쓴 글을 스크랩 하는 과정 중에 있는거니,만약..
퇴근하고 회사 옆 버스 정류장에서 늘 그렇듯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의 예정 도착시간이 약 5분쯤 남은듯하여 좌석에 앉아 여유롭게 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잠깐 한눈팔던 사이 내가 기다리던 버스는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가고 있었다. 아무리 내가 일어서서 버스를 세우지 않았다지만 예정된 5분의 절반도 안되는 2분쯤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 지나쳐버리는 게 조금은 야속하게 느껴졌다. 물론 애초에 한눈을 팔고 있던 내 잘못이 크지만. 생각해보면 삶은 늘 그렇다. 내가 예상하던 바와 같이 늘 잘 풀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때도 많다. 그렇다고 그게 딱히 누군가의 잘못이냐면 그런것도 아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딱 맞춰 도착한 버스를 타게 된 것도 같은 맥락..
하루하루가 어렵고 버겁던 시절, 고민은 나의 일상이였고, 해답의 모습은 보일듯 하다가도 좀처럼 그 형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누군가는 그 형태를 알지 않을까 싶어 난 많은 이들의 의견을 모아 자신의 상황을 수렴할수 있는 해답의 형태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난 그 해답을 삶에 적용하고자 했지만, 어째 내가 애초에 무엇을 해결하고자 고민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아마도, 난 애초부터 해답을 바란것이 아니였던게 아닐까? 어려운 날들은, 어두운 날 혼자 걷는 텅 빈 거리와도 같았다. 어두움을 벗어나고 싶어 어디로든 걷게 되지만, 결국 나를 어둠에서 건져주는 것은 걷는 방향보다는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아침 햇살이였다. 결국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 거리를 탈출하는 방법이 아니였..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다” 문득 어디서인가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나 영화의 나오는 주인공들은 대개 이렇다. 고난과 역경이 다가와도 극적인 상황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펼친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이 진정한 위기에 처했을때는, 수많은 조연들이 그의 길을 열어주고 함께 싸워준다. 그 조연들은 마치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처럼 주인공의 삶을 빛내준다. 주인공처럼 유능하고 뛰어나진 않지만, 그 상황 그 순간에서 만큼은 주인공의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 마치 주인공이 미리 알고 사전 예약했다는 듯이 그들의 삶에서 가장 필요했던 부분들을 채워주고 싸움을 승리로 역전시켜 나간다. 그리고, 삶과 영화는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시점을 누구에 맞추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
"만약 지나온 삶을 다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살다가 가끔씩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이 닥치면 스스로 되묻곤 하는 질문이다. 오래 전, 여행중의 하루였다. 평소라면 당연히 숙면중이였을 나는 일출을 보러 새벽부터 해변가에 나섰다. 구름이 가득 낀 바다하늘을 보고서, 그날의 일출은 구름 너머 희미하게 비치는 태양이 실루엣만을 그리는 것에 그치겠구나 싶었다. "에이, 날을 잘못 잡았네..." 구름아 떠나가라 라고 투정부릴 겨를도 없이 그날의 일출은 시작되었고, 난 아직도 그날 보았던 풍경을 잊지 못한다. 분명 그날의 구름은 최악이였다. 하지만 그 최악 너머에 예비된 풍경은 아마 평생 다시 찍기 힘든 단 한장의 사진이 되어 남았고, 그날의 풍경은 나에게 사진 이상의 것들을 알려주었다.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