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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의 재발견
아름다운 별빛이 드리운 밤하늘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주변 구역에 강한 불빛이 없을 것, 둘째는 하늘이 맑을 것, 셋째는 우리은하의 주요 별들이 떠오르는 자정 너머까지 기다릴 것. 뭐 첫째 두가지는 다들 알만한 사실이니 패스하고, 셋째가 중요한 이유는 별이 많이 떠오르는 타이밍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들인 우리은하의 주요 별들이 떠오르기 시작할 때다. 보통 사수자리의 위치를 기준으로 몰려있는 성운과 성단들이 가장 멋지고 밀도도 높은 편이니 그 별들이 떠오를때까지 기다리는게 가장 좋은 편이다. 이론적인건 딱딱하고 재미없으니 대충 이쯤만 말하고, 결론은 내가 산중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멋진 별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당일 5시쯤부터 내리기 시작..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상당히 중요한 존재였던 녀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타이레놀이 대세지만,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해열진통제 하면 이녀석이 가장 일반적이다. 진통제라는 명사 대신 파나돌(Panadol) 이라는 고유명사가 오히려 더 사람들에게 친숙할 정도.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이녀석의 약효는 약 6시간 남짓이다. 여행동안 고열과 몸살때문에 늘 파나돌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약효가 점심 이후 6~8시간쯤인 저녁시간 쯤이면 떨어진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행때 저녁을 먹고 나서 숙소에 복귀할 때 쯤이면 늘 허공을 떠다니는듯한 몸상태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3박4일을 보낸 여행이였는데, 이 약이 없었으면 절대 불가능했을 여행이였다. 친절하게도 설명서에 약효가 6~8시간쯤이라고 나오더라. 거..
해가 가기 전에, 마음은 먹었지만 못한거 하나만 마무리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게 먼저 당첨됐다. 별건 아니고: "진지한 글만 쓰나봐?"라는 가끔 한번씩 듣는 물음에 대한 약간의 반발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때마침 여행을 가게 되었던 적이 있었고, 그 여행 전부터 한번 여행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야흐로 시기는 약 두달 전의 10월 어느 날. "여행 간다고 마음만 먹지 말고 어디 한번 가봐!"라는 말에, 신경쓰는 사람들에겐 은근 귀 얇은 내가 자극을 받아, 주변 지인들에게 쓸만한 여행지를 추천받고 있었다. 홍콩? 마카오? 이런 이름만 들어도 어디인지 알만한 곳 말고, 전인미답인 그런 곳을 원한다니 회사 동료분이 몇몇 특이한 곳들을 추천해주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물망에 들어온 곳은 바닷가였다..
난 재능론을 믿는다. 타고나는 부분이 있고, 개인의 노력으로 어떻게 되지 않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내가 아무리 100미터를 빠르게 달리려고 노력해봐도 100미터 달리기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는 없을 것이고, 내가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해리포터같은 대작을 쓸 수는 없다. 애초에 난 체능이 늘 남들에 비해 부족했고, 작문에서도 늘 낙제점만 받던 학생이였으니까.다만 체능이 딸리는 나라도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멀리던지기 하나는 그래도 나름 잘 할 자신이 있다. 딱히 내 어깨 힘이 대단한게 아니라, 고등학교때 야구를 좋아했지만 공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서 일주일에 2~3번, 한번에 100개 남짓을 벽에 던져가며 연습했다. 3년정도 그랬으니까 공 한 3만개는 족히 던진 것 같다.그..